지난 추석 명절부터 교회 강단은 원로목사님 댁에서 가져오시는 꽃들로 아름답게 장식되고 있습니다. 제게는 솔로몬의 모든 영광보다도 주일 예배때 강단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는 이 꽃들의 모임이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강단의 꽃들을 통해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아름다움을 음미해 봅니다.
1. 함께 모여 장식된 꽃들은 개개로 존재할 때 보다 훨씬 아름답습니다.
강화도 원로목사님 댁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가을꽃들이 집을 둘러 피어나 있고, 주변에도 이름을 알 수 없는 꽃들과 갈대들이 있습니다. 여기저기 흩어져 피어 있던 꽃들을 볼 때는 꽃이 피는 것을 보니 가을이구나 했는데 한데 모여 아름답게 장식된 꽃들의 무리는 정말 감동입니다. 개개의 꽃들도 아름답지만 함께 모여 있을 때는 아름다움을 넘어서는 장관을 느낍니다.
2. 이 아름다운 꽃들은 전부 무료입니다. 단지 사모님이 조금 시간을 내고 품을 내어서 거둬들이고 모양을 잡아 조금 꾸민 것이 전부입니다. 아마 같은 모양과 재료의 꽃들을 근처 화원에서 구입했다면 그 값이 상당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강단의 꽃들은 모두 공짜, free입니다. 다만 하나님이 값없이 허락하신 것을 자연을 통해 감사히 취하고 누리는 것뿐입니다. 세상 가장 귀한 것들은 모두 무료라는 말이 세삼 실감납니다.
3. 이 아름다움도 정한 때가 있습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듦니다. 언제까지 가을 꽃으로 강단을 장식하실 수 있는지 여쭤보니 서리 내릴때까지는 가능할 것 같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첫서리가 내리면 더는 아름다운 가을꽃들을 볼 수 없습니다, 피어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서리가 내리기 전 아름다움을 누려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내년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아름다움과 영광은 정한 때가 있습니다. 그 때 안에서만 볼 수 있고 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누릴 수 있을 때, 은혜 받을 수 있을 때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아름다움과 영광을 누려야 합니다. 점차 날씨가 쌀쌀해 집니다. 겨울이 오기전 염려없이 거둬들이고 마음껏 하나님의 은혜와 아름다움을 만끽하실 수 있으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