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5/12/17/ 마 21: 1 ~ 11 / 주님이 타신 나귀
“너희는 맞은편 마을로 가라 그리하면 곧 매인 나귀오 나귀 새끼가 함께 있는 것을 보리니 풀어 내게로 끌고 오라 만일 누가 무슨 말을 하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보내리라....”(마 21:2,3)
교회 친교실은 지난 여름에 적지 않은 금액을 들여 리모델링을 하였다. 교우들, 방문객들 모두를 위한 쉼과 교제의 공간으로 사용할 목적이었고, 그 목적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겨울부터는 이듬해 봄이 올 때까지 새벽기도회를 이곳에서 진행한다.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될 수 있고, 또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형편에 마음이 헷갈리지 않도록, 새벽에는 기도하는 공간으로 기도의 마음과 소리와 정성으로 가득 채워지길 희망한다.
새벽기도회를 진행하기위해 최소한의 장치를 해야만 했다. 스피커는 작지만 트렌디한 것으로 인테리어와 어울리게 천장 한켠에 장로님이 솜씨좋게 배치를 잘 했고, 무선 마이크, 앰프, 믹서기, 그리고 방송을 위해 예배당에 달려 있던 오래된 카메라를 떼어와 달았다. 마이크와 스피커를 제외하고는 상당히 오래된 유물과도 같다. 최소한의 것으로 기도회를 할 수 있도록 장로님이 무척 애를 써 주셨다. 설치한 앰프, 믹서기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 돌아가신 아버님이 선물로 사주신 오디오를 구성하고 있던 것들을 떠올리게 할 만큼 오래되었다. 그런데 이 낡고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 같은 녀석들이 간만에 함께 모이더니 꽤나 그럴싸하게 음악을 흘려보내고 마이크 소리를 낸다. 물론 최소한의 기준으로 볼 때 그렇다는 거다.
오래되고 볼품 없어도 여전히 그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신기하다, 그 오랜 앰프와 믹서기가 함께 모여 여전히 훌륭히 작동하는 것이 반갑다,
낡고 오래된 것도 역할과 성능을 다 할 수 있다. 부서져 가루가 되지 않았다면 함께 모여 서로의 역할을 하고 서로를 보조 한다면 충분히 아직 현역으로 사용가능하다. 한 파트 한 파트만 보면 이렇게 오래된 게 제 기능을 할까 싶지만 모아두니 훌륭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