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조유경 자매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결혼예배를 드린 장소는 잠실에 있는 근래에 지어진 교회 였습니다. 결혼예배 기도순서를 맞아 일찍 결혼식 장소를 찾아간 저는 새로 지어진 예배당 구석구석을 살펴보았습니다. 새로 지어진 예배당이었기에 모든 것이 새로워보이고 모든 것이 좋아보였습니다. 특히 결혼예배가 드려진 예배당은 더욱 멋져보였습니다.
“참 예배당 잘 지었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그러다 문득 오래전 저의 결혼식이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2003년 2월 8일 녹원교회 예배당에서 결혼식을 했습니다. 그때는 녹원교회 예배당이 새로 지어진지 만 2년밖에 되지 않은 시절이었습니다. 저와 아내가 사역자들이었기에 결혼식에는 여러 교회에서 성도님들이 참석을 해주셨었습니다. 그때 제가 지난 주말에 그랬던 것처럼 여러 성도님들이 제게 “전도사님 교회 예배당이 참 아름답고 좋아요....”라고 했던 것이 기억이 났습니다....그때는 녹원교회 예배당도 참 근사하고 멋있었었지....하는 마음이 들며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 세월이 흐르면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이전과 같은 느낌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고 새로운 것을 누리며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새것이 옛것보다 언제나 더 좋다고 말할 수만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순간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 세련됨과 최신식과는 거리가 있지만 세월이 흐른 우리의 예배당에는 20여년의 세월이 흐른 흔적이 있습니다. 그 흔적은 이 예배당에서 함께 모이고 예배하고 살아왔던 우리 성도님들의 모습이고, 헌신이고, 성도님들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교회를 저는 있는 그대로 더 사랑하고자 한 번 더 다짐합니다. 오래된 멋스러움이 있는 교회, 묵은 맛, 깊은 신앙의 맛이 자연스레 흐르는 교회와 예배당으로 말입니다.
교우 여러분! 지금은 교회를 더 귀히 여겨야 할 때입니다, 더 사랑해야 할 때입니다. 귀히 여기는 마음으로 교회를 돌아보고 교회로 모이며 수고하며 살아가고자 할 때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일상으로의 복귀, 회복의 은혜는 비로소 교회를 기점으로 시작되고 퍼져나갈 것을 믿습니다. 우리 더 교회를 귀히 여깁시다, 교회를 여러분의 가슴에 품어주세요. 교회를 품은 그 가슴에 하나님의 성령이 예수 안에서 함께 거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