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6/29/출애굽기32장/ 누구나 금송아지 한 마리 정도는 마음에 있다...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은 ‘치매’라고 합니다. 자신의 인생과 사랑하는 배우자, 자녀들이 누군지를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치매는 가족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질병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지금 아프신 아버지, 어머니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사실에 매우 심한 우울감을 호소하게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사랑하고 사랑받고 함께 살아오던 세월을 부정당하는 일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출애굽기 32장의 금송아지 사건이 기록된 이유는 무엇일까? 저는 그때의 기억을 잃어버리지 않고 영원히 기억해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모세가 하나님께 계명의 말씀들을 받기 위해 시내산 꼭대기로 올라가고 40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모세가 내려오질 않습니다, 어떤 소식도 없습니다. 산 아래 있던 백성들에게 모세는 잊혀진 존재처럼 되고 말았습니다.
백성이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딤을 보고 모여 백성이 아론에게 이르러 말하되
“일어나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출 32:1>
모세도 알지못하게 되고 하나님도 알지 못하게 되자 아론과 백성들은 금고리를 빼어다가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출 32:4) 한 것입니다. 하나님과 시내산 언약을 맺은 것이(출 24장) 불과 40일 전인데 이제 하나님과의 언약을 저버리고 잊어버리고 우상숭배자들이 되었습니다. 자신들의 우상을 닮아 목이 뻣뻣한 백성이 되었습니다(9절).
말하기도 부끄러운 이 참상이 기록된 것은 우리로 하여금 우상숭배의 모습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론도, 하나님의 여러 가지 기적을 경험한 이스라엘 백성들도 우상숭배할 수 있었던 것처럼, 누구나 마음속에는 하나님에 대한 기억이 조금이라도 희미해지기만 하면 만들어 낼 수 있는 금송아지 한 마리정도는 다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주의해야 합니다. 나도 우상숭배자가 될 수 있구나.....
코로나로 흩어져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잊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는 또한 함께 모여 한 몸, 한 교회를 이루며 살아가야할 이들이라는 사실입니다. 흩어짐은 모임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모임이 없는 흩어짐을 그저 ‘무너짐’입니다, 연기와 같이 사라져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금송아지 사건을 통해 누구나 마음속에 우상이 될 금송아지 하나 정도는 다 가지고 있음을 기억하고 주의해야 하는 것처럼, 코로나로 흩어진 우리들이 흩어진채로 사그라지지 않도록 세 가지를 반드시 기억해야 겠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몸을 이루는 한 몸된 교회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한 몸된 교회로 예배하는 이들이라는 사실입니다.
꼭 기억해 내세요, 코로나라는 질병으로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또 잃어버리기 전에 말입니다.
한 교회로 매일 같은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함께 기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